[2024 상반기 미디어교육]찾아가는 미디어교육 - 도계고등학교

도계M매거진-01호 목록   >   2024년 상반기 미디어교육 후기 < 2 >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이예진 - 교사


한 학기의 마무리가 되는 동시에 영화 제작의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처음 이 동아리를 맡았을 때에는 막연하게 ‘학생들과 영화를 만들어 보면 재미있겠다’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임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학생들 곁에서 미디어 교육을 받고 실제로 촬영까지 하는 과정에 참여해 보니 영화 하나를 제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에 완성한 영화는 고은이가 직접 작성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연기, 촬영, 편집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였습니다. 동아리 인원이 8명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각자 하나의 역할을 맡아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원이 부족할 때에는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고 한 친구가 여러 역할을 소화하기도 하였습니다. 학교 공부, 아르바이트로 인해 여러 날에 걸쳐서 촬영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3일을 잡고 한번에 몰아서 촬영을 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게 서툴러서 강사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점차 아이들이 프로처럼 능숙하게 모든 것을 척척 해냈습니다. 또한, 하루 종일 이어지는 촬영에도 아이들은 힘든 내색 하나 내비치지 않았고 NG가 날 때는 서로 다독이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보다 더 어른스럽다고 느끼고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눈빛으로 촬영과 연기에 임하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였습니다. “얘가 이런 아이였다고?”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하였고 아이들에게 많은 잠재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장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몇몇 친구들은 자신감을 많이 얻었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얻은 것 같습니다. 



끝으로, 아이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고 전해주고 싶고 도계미디어센터 선생님들과 박준영 선생님과 함께여서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고 하루빨리 완성된 영화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슬레이트를 치던 아이들의 반짝 반짝 빛나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  박준영 - 교사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아이들과 도계 이곳저곳을 누볐다. 평소에 보던 풍경들이 카메라에 담기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여름에 도계는 아름답구나.’ 

이론 수업 중에는 데면데면하던 아이들도 촬영이 시작되면서 눈에 빛을 뿜었다. 연기를 연습하고 카메라를 조절하고 마이크를 고쳐잡고 슬레이트를 치던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영화 내용이 조금 미흡할 수 있고, 연기가 어색할 수 있으며, 카메라 조작이 서툴더라도 아이들에게 이번 뜨거웠던 도계 여름, 영화 촬영은 잊지 못할 추억일 것이다.  우리가 끝까지 노력해서 함께 만든 영화였기에~~ 

김남희, 최윤민 강사님과 이예진 선생님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이렇게 장시간 반복해서 찍는 활동이라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장시간 촬영에도 웃으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격려하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 짜릿한 영화 수업을 맛 보게 해 준 도계미디어센터에도 감사를 드린다.  2024년 비 내리던 여름의 도계를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이들의 눈동자에 맺혀 있던 열정도 함께!


아이들과 만남은 나에게 새삼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게 한다.

  |  김남희 - 강사


‘나다움’이 형성되는 시기, 그 ‘나다움’을 세상과 매개하는 시기인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 미디어 교육은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을 따라 여러 현장에서 미디어 교육을 실천해온 속에 도계고등학교 아이들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던 <꽃 피는 봄이 오면>의 배경이었던 그곳에서 아이들과 수업을 할 수 있다니! 아직은 다소 추웠던 3월 초의 공기 속에서 봄의 향기를 느끼는 듯 설렘을 안고 삼척 시내에서 30분여를 달려 도계고등학교에 다다랐다.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여느 수업과 가장 달랐던 순간이 도계고등학교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다소 어색할 법도 하면서도 자신의 관심사나 수업에 대한 의욕을 이야기하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고, 영화제작의 전반적인 모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눈빛이 초롱초롱하게 빛나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총 15차시의 수업의 전반부는 영화제작의 준비 과정으로 할애했다. 카메라를 처음 들며 천진난만하게 웃던 아이들이 촬영 실습 때는 진지한 표정으로 피사체를 잡아내는 모습에 흐뭇하기도 했고, 아이들 스스로가 준비한 연기 수업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에 감탄하기도 하며 우리만의 영화를 만드는 꿈을 키워갔다.

한편, 어려움에 봉착한 순간도 있었다, 바로 시나리오 집필 과정이었는데 아이들 내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들을 엮어 하나의 영화로 표현 해낸다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한 글자, 한 글자의 성취감으로 바꾸기 위해 때로는 머리를 맞대기도, 치열하게 토의해 갔다. 그 속에서 아이들이 자라온 도계가 어떤 의미인지, 그 속에서 살아온 우리의 꿈과 미래, 삶의 모습은 어떠했는지를 담아내며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


대망의 촬영은 고3 학생들의 입시라는 큰 산을 넘는 와중, 주말 시간을 쪼개가며 진행되었다. 뜨거운 햇살과 쏟아지는 빗줄기가 변덕 거리는 날씨 속에 수시로 촬영계획을 바꿔가며 한 장면씩 채워가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여느 상업영화의 현장 못지않은 집중력과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자신들의 첫 영화를 만들어 갔다. 그 와중에 많은 분들의 고마운 손길과 애정이 어린 관심 또한 느낄 수 있었다. 휴일에도 현장에 나와 아이들을 지켜보는 한편, 배우 역할로 카메라 앞에 섰던 학교의 선생님들, 지나가던 와중에 응원의 말을 건네던 지역의 주민분들, 최상의 촬영 여건을 위해 고가의 장비와 시간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었던 도계미디어센터까지 많은 분의 도움 속에 촬영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만든 첫 단편영화는 후반부 작업 중에 있다.(2024년 7월말 현재) 주말마다 모여 장면과 장면을 잇고, 소리와 장면 효과를 더해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그들의 정성 어림에 감동하게 된다. 

도계고등학교 아이들과의 영화를 매개로 보냈던 15번의 만남은 나에게 새삼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되새기게 한다. 비록 완성도 면에서는 다소 서투를 수 있지만, 무더위를 뚫어내며 자신의 ‘예술로운’ 시간을 빛내던 그들의 손짓, 발짓, 눈빛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수업 끝에 영화를 내놓는 아이들 또한 이 시간이 자양분이 되어 세상 속에서 자기다움을 아름답게 표현하길 기대해 본다.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  김고은 - 작가 겸 감독


올해 초에 학교에서 단편영화 동아리 ‘REC’를 구성하고 앞으로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가야 할지 막막했는데, 좋은 기회로 도계 미디어 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단편영화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영화 제작에서 시나리오 작가를 맡아 영화의 중심축이 되는 대본을 작성했다. 이전에 연극의 극본을 작성해 본 경험은 있었지만, 대사가 중심이 되는 연극과 달리 영화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연극처럼 대사로 작중 상황을 너무 많이 설명해 주는 미숙함이 드러났는데, 강사님의 조언 덕에 설명 중심적인 대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영화의 주제와 관련해서도 할 말이 많다. 나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답지 않은 영화를 만들길 바랐다. 그래서 처음엔 무작정 무겁고 거창한 주제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주제를 다루기에는 시간·장소·배우 등에서의 한계가 있었고, 원하는 주제를 영화로 구현하지 못할 거란 생각에 실망했었다. 이때 강사님께서 우리가 사는 지역이나 고교 생활처럼 우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소재를 사용하는 건 어떠냐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듣고 나는 ‘학생다운’ 영화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학생처럼 보이기를 거부하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만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는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학생에게서 보일 수 있는 미성숙함에도 집중하고자 했다. 그러자 대학 입시라는 고민이 보였고, 도계를 벗어나길 바라는 학생들이 보였으며, 꿈을 정하지 못해 방황하는 친구들이 보였다. 그제야 이 모든 걸 아우르는 하나의 주제가 탄생할 수 있었다. 나는 영화 속에서 거창한 내용이나 말이 아니라 우리만의 언어와 내용으로 진심을 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주변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물론, 다른 학교의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시청했다. 어찌나 많은 양의 단편영화를 봤는지, 나중엔 유튜브 알고리즘이 전부 단편영화로 도배되어 있었다.


나는 시나리오 작가와 함께 감독직도 겸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완성한 후에도 여전히 신경 쓸 곳이 많았다. 배우에게 연기를 지도하고, 카메라 구도를 잡고, 촬영한 영상이 NG인지 OK인지를 판단하며 영화 전반을 이끌어가는 건 모두 감독의 몫이다. 이렇게 영화를 진두지휘하는 감독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진중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다. 처음엔 ‘레디!’로 촬영을 시작하고 ‘컷!’으로 촬영을 멈추는 일련의 과정이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막상 영화 촬영이 끝나고 나니 더 이상 ‘레디!’를 외칠 일이 없는 것이 아쉽게 다가온다.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나에게 이번 단편영화 제작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영화를 제작하며 현재 나의 부족한 점을 되돌아보았고, 앞으로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달려 나가자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단순히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넘어 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건 더 뜻깊은 일인 걸 깨달았다. 머릿속에만 존재하던 이상적인 세계가 현실로 구현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더 보람찬 일은 없다. 아마 이것이 내가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이유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단편영화 제작에 힘써주신 강사님과 선생님, 친구들, 그리고 미디어 센터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 혼자 힘으로는 해낼 수 없었다는 걸 알기에 더욱 감사한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머릿속 창고에 가득한 아이디어와 상상을 시나리오에 잔뜩 표현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여러 장벽이 있는 건 당연하겠지만, 지금의 경험이 그 장벽을 조금 빨리 뚫고 나아가도록 하는 힘이 되길 바란다.



그만큼 영화와 더 가까워졌다는 소식이니까.

  |  정혜인 - 주연배우


나는 아역배우였다. 어릴 적 촬영지의 모습을 생각했을 때 그저 가만히 앉아서 대기했던 것과 솜사탕을 먹는 어린아이 역할을 하느라 이가 썩을 정도로 솜사탕을 먹었던 기억밖에 없다. 당시에 어렸던 내가 무엇을 알까 그저 힘들었다는 것만 기억할 뿐이다. 그러나 미디어센터와 함께 하는 이번 영화 촬영에서는 주연과 PD를 맡으면서 다양한 신(scene)과 카메라의 구도, 스텝들의 역할 등들을 배우면서 영화의 복잡함과 그들의 노고, 열정을 알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이번 경험으로 이전 기억들이 더욱 자세하게 기억나면서 복잡하고 아름답게 탄생하게 되었다. 영화를 찍으면서 좋은 추억만 있었던 건 아니다. 학생이다 보니 촬영 시간이 부족해 하루에 5~6신(scene)을 기본으로 찍고 배우들이나 선생님들은 피곤해서 눈이 감기고 대본 숙지가 미숙하고, 첫 촬영이다 보니 같은 신을 다양한 방면으로 찍어야 한다는 것을 몰라 다시 찍어야 한다는 것, 소품을 잃어버리고 촬영에 필요한 인원이 다 모이지 않아 곤란한 상황이 있는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친구들은 불평 하나 없이 열정적으로 촬영과 편집에 임해줬고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서로 의논하며 격려해 줬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큰 꿈이나 열정을 가지고 우리 동아리에 들어온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기에 미안하지만 크게 기대하고 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모든 활동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웃는 모습을 보며 나의 큰 착각임을 깨달았다. 이 부분에서 친구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 선생님들과 친구들의 열정, 책임감이 아니었으면 영화는 완성 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이번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람들 간의 소통과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추가로 직업병이라고 해야 할까 동아리병이라고 해야 할까. 영화나 영상들을 볼 때 자꾸 분석하는 습관이 생겼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화와 더 가까워졌다는 소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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