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안녕하세요. 1989년 9월 1일자로 음악선생님으로 발령받아 관악부를 창단했던 지도교사 강성원입니다. 도계중학교를 시작으로 김화공업고등학교, 철원고등학교, 춘천농공고등학교, 봉의고등학교, 홍천중학교의 관악부를 창단 및 재창단하여 학생들과 음악 활동에 힘썼으며 2013년에 23년간의 교직을 퇴직하여 지금은 춘천에서 상임지휘자 활동과 성인 대상으로 악기(트럼펫, 색소폰)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Q2. 당시 도계중학교 관악부를 창단하며 활동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1989년 부임할 당시 학생수가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학교중의 하나였습니다. 한 학년에 10개, 11개 반으로 구성되어 학생수가 1,000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예술교육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교실도 부족해서 증축 공사를 했지만 음악실도 없었고 예체능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었습니다.
저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에서 트럼펫을 전공해 해군군악대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학생들을 지도하여 많은 음악인을 배출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많은 학교에 관악부가 있었는데 제가 부임했던 도계에는 특히 많은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활동은 거의 전무했지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도계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36인조의 관악부를 90년도 5월에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매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일주일 이상 관악캠프를 운영했고 91년도부터 전국관악경연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출전을 통해 매년 은상, 금상, 최우수상의 수상을 하면서 기쁨과 보람도 많았고 항상 그 수상을 위한 과정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관악부 재정이 너무나 열악하여 캠프때 전교생이 쌀을 거뒀던 기억도 있고 직접 솥을 걸고 밥을 지어 먹으면서 학생들과 함께했던 추억, 아무런 대가 없이 관악부 학생들을 지도해준 강사진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전국대회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음악회를 하루에 4번씩 했던 기억들까지....그때 저의 젊음을 도계의 관악부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고 항상 그 친구들과 지금도 가끔 만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3. 정말 그때당시 도계중 관악부의 활동이 왕성했잖아요.
A.
1990년 5월 10일 창단식
1991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은상
1992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최우수상
1993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최우수상
1993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그 이후로도 빛나는 수상의 영광은 한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91년에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하여 은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그 일이 강원도 지역 방송에 보도되면서 주위의 관심으로 열악했던 관악부의 상황이 점점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창단할때는 모든 악기가 국산이었거든요. 점점 관악부의 재정 현황이 좀 나아지면서 악기들이 하나씩 교체되고 해를 거듭하면서 “관악부의 최고학교” 라는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92년도에 금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주변학교(태백, 삼척, 울진 등)에서 초청을 하여 연주회를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Q4.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도계중 관악부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졌는데요.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 기념 야외상영회에 초대되었을 때 어떠셨나요?
A.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 기념행사로 초대되어 감사했습니다.
도계중학교 관악부 창단 지도교사로 초대되어 그때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고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제곡을
트럼펫 연주로 요청까지 해 주셔서 30년 만에 찾는 도계에 뭔가 보답하는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Q5. 그날 행사에 함께 하면서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제곡을 트럼펫 연주로 듣고 영화를 보니 감동과 함께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는데요. 그날 행사에 참여하신 소감을 전해주세요.
A. 도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행사의 분위기가 잘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저 오랜만에 찾은 도계가 반가웠고 초대해주신 보답에 연주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행사장에 도착해 보니 그 곳이 참 멋지더라고요. 도계의 봄날, 긴잎느티나무공원 아래에 영화를 감상하고, 연주회까지 ‘도계에 이런 행사가 있다니 참 좋다’ 싶었습니다. 도착해서 무대를 보니 30년 전, 아이들과 음악회를 준비했던 그때도 생각나고 설레더군요. 더구나 JTBC2 <돌아온 방구석1열>에 게스트로 출연을 해야 한다기에 더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게는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 리허설이 늦게 진행되어 마음이 분주하기도 했지만 도계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저 자리에는 누가 앉아 있었는데~, 저 악기는 누가 했었지’ 하며 옛 제자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오르고 제 마음도 이내 촉촉해졌습니다.
JTBC2 <돌아온 방구석1열>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도계중학교 관악부를 창단할 당시의 이야기, 때로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와중에도 빛났던 순간들까지 이야기보따리를 꺼내며 참 소중한 보물 같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그 행사장에서 33년 만에 만난 제자도 있었고 그 당시 관악부 어머니회로 활동했던 학부모 몇 분이 찾아와 주셨어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고 행사장까지 찾아와 주신 어머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기념 상영회 행사에 초대해 주신 도계미디어센터에 감사드립니다.
Q6. 현재 도계중학교 관악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30년 만에 긴잎느티나무공원에서 연주를 하니 참 운치 있더라고요. 각각의 악기로 좋은 소리, 좋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직접적인 연주)이야말로 최고의 수업이니까요. 이번에 최고의 수업을 한 도계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던 이 추억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악기를 연주하고 남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지를 자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변함없이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처럼 도계중학교 관악부도 영원하길 바랍니다.
Q7.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앞으로의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2013년도에 퇴직하여 강원도 춘천에서 (사)호반윈드오케스트라, 춘천소리샘빅밴드, 화천군 윈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 대상으로 트럼펫, 색소폰학원을 운영하고 있구요. 유튜브에서 트트홀(트럼펫 트롯 홀로서기)의 교육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늘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음악 안에서 서로 소통하며 하나 되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진정으로 음악을 누리기를 바라며 저도 건강이 다하는 그날까지 음악을 사랑하며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지도자로 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도계M매거진-01호 목록 > 꽃피는 봄이오면 20주년 야외상영회 후기 < 2 >
꽃피는 봄이오면 20주년 야외상영회 후기, 인터뷰 < 2 >
글 | 강성원 선생님 - 도계중학교 초대 음악교사
Q1. 자기 소개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1989년 9월 1일자로 음악선생님으로 발령받아 관악부를 창단했던 지도교사 강성원입니다. 도계중학교를 시작으로 김화공업고등학교, 철원고등학교, 춘천농공고등학교, 봉의고등학교, 홍천중학교의 관악부를 창단 및 재창단하여 학생들과 음악 활동에 힘썼으며 2013년에 23년간의 교직을 퇴직하여 지금은 춘천에서 상임지휘자 활동과 성인 대상으로 악기(트럼펫, 색소폰)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Q2. 당시 도계중학교 관악부를 창단하며 활동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1989년 부임할 당시 학생수가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학교중의 하나였습니다. 한 학년에 10개, 11개 반으로 구성되어 학생수가 1,000명이 넘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예술교육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교실도 부족해서 증축 공사를 했지만 음악실도 없었고 예체능 교육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했었습니다.
저는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에서 트럼펫을 전공해 해군군악대에서 다양한 음악활동을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학생들을 지도하여 많은 음악인을 배출하는 것이 소박한 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많은 학교에 관악부가 있었는데 제가 부임했던 도계에는 특히 많은 학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음악활동은 거의 전무했지요.
그래서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고 도계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36인조의 관악부를 90년도 5월에 창단하게 되었습니다. 매해 여름과 겨울 방학을 이용해 일주일 이상 관악캠프를 운영했고 91년도부터 전국관악경연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회 출전을 통해 매년 은상, 금상, 최우수상의 수상을 하면서 기쁨과 보람도 많았고 항상 그 수상을 위한 과정이 지금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관악부 재정이 너무나 열악하여 캠프때 전교생이 쌀을 거뒀던 기억도 있고 직접 솥을 걸고 밥을 지어 먹으면서 학생들과 함께했던 추억, 아무런 대가 없이 관악부 학생들을 지도해준 강사진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전국대회의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음악회를 하루에 4번씩 했던 기억들까지....그때 저의 젊음을 도계의 관악부 학생들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지금도 생생하고 항상 그 친구들과 지금도 가끔 만나 추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Q3. 정말 그때당시 도계중 관악부의 활동이 왕성했잖아요.
A.
1990년 5월 10일 창단식
1991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은상
1992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최우수상
1993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최우수상
1993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그 이후로도 빛나는 수상의 영광은 한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91년에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회에 처음 출전하여 은상을 수상하게 됐는데 그 일이 강원도 지역 방송에 보도되면서 주위의 관심으로 열악했던 관악부의 상황이 점점 좋아지게 되었습니다. 창단할때는 모든 악기가 국산이었거든요. 점점 관악부의 재정 현황이 좀 나아지면서 악기들이 하나씩 교체되고 해를 거듭하면서 “관악부의 최고학교” 라는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92년도에 금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주변학교(태백, 삼척, 울진 등)에서 초청을 하여 연주회를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Q4.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은 도계중 관악부의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어 만들어졌는데요.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 기념 야외상영회에 초대되었을 때 어떠셨나요?
A.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 기념행사로 초대되어 감사했습니다.
도계중학교 관악부 창단 지도교사로 초대되어 그때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야기하고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제곡을
트럼펫 연주로 요청까지 해 주셔서 30년 만에 찾는 도계에 뭔가 보답하는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Q5. 그날 행사에 함께 하면서 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주제곡을 트럼펫 연주로 듣고 영화를 보니 감동과 함께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는데요. 그날 행사에 참여하신 소감을 전해주세요.
A. 도계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행사의 분위기가 잘 그려지지 않았어요. 그저 오랜만에 찾은 도계가 반가웠고 초대해주신 보답에 연주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 행사장에 도착해 보니 그 곳이 참 멋지더라고요. 도계의 봄날, 긴잎느티나무공원 아래에 영화를 감상하고, 연주회까지 ‘도계에 이런 행사가 있다니 참 좋다’ 싶었습니다. 도착해서 무대를 보니 30년 전, 아이들과 음악회를 준비했던 그때도 생각나고 설레더군요. 더구나 JTBC2 <돌아온 방구석1열>에 게스트로 출연을 해야 한다기에 더 긴장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제게는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 리허설이 늦게 진행되어 마음이 분주하기도 했지만 도계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저 자리에는 누가 앉아 있었는데~, 저 악기는 누가 했었지’ 하며 옛 제자들의 얼굴이 하나둘 떠오르고 제 마음도 이내 촉촉해졌습니다.
JTBC2 <돌아온 방구석1열>에 게스트로 출연하여 도계중학교 관악부를 창단할 당시의 이야기, 때로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그 와중에도 빛났던 순간들까지 이야기보따리를 꺼내며 참 소중한 보물 같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관계자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그 행사장에서 33년 만에 만난 제자도 있었고 그 당시 관악부 어머니회로 활동했던 학부모 몇 분이 찾아와 주셨어요. 정말 반가웠습니다. 다른 일정으로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고 행사장까지 찾아와 주신 어머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기념 상영회 행사에 초대해 주신 도계미디어센터에 감사드립니다.
Q6. 현재 도계중학교 관악부로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한 말씀 전해주세요.
30년 만에 긴잎느티나무공원에서 연주를 하니 참 운치 있더라고요. 각각의 악기로 좋은 소리, 좋은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주하는 것(직접적인 연주)이야말로 최고의 수업이니까요. 이번에 최고의 수업을 한 도계중학교 관악부 학생들이 무대에 올랐던 이 추억을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악기를 연주하고 남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얼마나 크나큰 행복인지를 자주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변함없이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처럼 도계중학교 관악부도 영원하길 바랍니다.
Q7.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앞으로의 바람이 있으시다면요?
2013년도에 퇴직하여 강원도 춘천에서 (사)호반윈드오케스트라, 춘천소리샘빅밴드, 화천군 윈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 대상으로 트럼펫, 색소폰학원을 운영하고 있구요. 유튜브에서 트트홀(트럼펫 트롯 홀로서기)의 교육 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늘 여전한 것 같습니다.
음악 안에서 서로 소통하며 하나 되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진정으로 음악을 누리기를 바라며 저도 건강이 다하는 그날까지 음악을 사랑하며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는 지도자로 남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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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강성원 선생님 편집 | 도계미디어센터 사진・영상촬영 | 도계미디어센터 ⓒ 도계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