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M매거진-01호 목록 > 꽃피는 봄이오면 20주년 야외상영회 후기 < 3 >

꽃피는 봄이오면 20주년 야외상영회 후기 < 3 >
글 | 삼척 도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권병성 국장

다시 추억해도 행복했던,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 행사를 방구석 1열을 통해 다시 만났다. 손꼽아 기다리던 행사였는데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있어서 당일에는 사전행사가 끝이 나고, 영화가 시작할 때 즈음에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긴잎 느티나무 공원에 그림 같은 영화관이 펼쳐져 있고, 커다란 스크린 속에 20년전 우리의 마음을 울리던 도계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강성원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번을 계기로 선생님의 유튜브 채널 ‘트트홀’도 구독했고, 선생님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가입신청을 했다. 내가 까까머리 중3이었던 시절의 강성원 선생님은 “엄청난 미남”으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35년의 세월이 흐르고 만난 선생님은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선생님의 첫 번째 제자 중의 맏이인 드럼연주자 진규는 두 명뿐이던 도계중학교 관악부의 3학년 창단 멤버였다. 진규는 전산정보고에 진학을 해서 3년을 더 관악부로 활동할 수 있었지만, 악장이었던 영철이는 도계고에 입학을 하면서 더 이상 관악부를 할 수 없었지만 주말마다 전산정보고를 방문하여 같이 연주를 했었다고 한다. 11년 연속으로 전국대회 금상을 제패했던 관악부원들 중 다수가 음악을 진로로 선택했다고 하는데 방구석1열을 보고나서 강성원 선생님과 그의 첫 번째 제자들이 다시 만나 연주회를 여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 이미지출처 : 돌아온 방구석 1열 EP.28]
방구석 1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계에만 있는 거꾸로 가는 기차길 스위치백을 달리는 추추트레인이 소개가 되어서 좋았다. 일제가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낸 산악철도가 심포역을 출발해 흥전역, 나한정역을 거쳐 흥전 국민주택 앞 흥전삭도 마을역에 도착하면 50년 가까이를 한마을에서 살아오신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을 해주신다.

[ 이미지출처 : 돌아온 방구석 1열 EP.28 / 영화 '꽃피는 봄이오면' ]
솔안터널 공사로 이제는 사라져버린 연이약국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기차와 도계중학교 관악부, ‘꽃피는 봄이오면’은 도계를 ‘까막동네’, 광산촌‘이 아닌 다른 이름과 추억으로 기억하게 해준다. 나는 그날 일정을 뒤로 미루고 처음부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걸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그래서 광부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시 울려 퍼지게 해주신 방구석1열 제작진과 도계미디어센터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고맙고 감사해하고 있다.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이곳 도계에서 광부와 그 가족들이 만들어온 도계의 이야기가 영화 속 이야기처럼 계속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해 본다.
글 | 삼척 도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권병성 국장 편집 | 도계미디어센터 사진・영상촬영 | 도계미디어센터 ⓒ 도계미디어센터
도계M매거진-01호 목록 > 꽃피는 봄이오면 20주년 야외상영회 후기 < 3 >
꽃피는 봄이오면 20주년 야외상영회 후기 < 3 >
글 | 삼척 도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권병성 국장
다시 추억해도 행복했던, 꽃피는 봄이 오면 20주년 행사를 방구석 1열을 통해 다시 만났다. 손꼽아 기다리던 행사였는데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있어서 당일에는 사전행사가 끝이 나고, 영화가 시작할 때 즈음에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긴잎 느티나무 공원에 그림 같은 영화관이 펼쳐져 있고, 커다란 스크린 속에 20년전 우리의 마음을 울리던 도계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강성원 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이번을 계기로 선생님의 유튜브 채널 ‘트트홀’도 구독했고, 선생님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가입신청을 했다. 내가 까까머리 중3이었던 시절의 강성원 선생님은 “엄청난 미남”으로 기억에 남아있는데, 35년의 세월이 흐르고 만난 선생님은 아직도 열정이 넘치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선생님의 첫 번째 제자 중의 맏이인 드럼연주자 진규는 두 명뿐이던 도계중학교 관악부의 3학년 창단 멤버였다. 진규는 전산정보고에 진학을 해서 3년을 더 관악부로 활동할 수 있었지만, 악장이었던 영철이는 도계고에 입학을 하면서 더 이상 관악부를 할 수 없었지만 주말마다 전산정보고를 방문하여 같이 연주를 했었다고 한다. 11년 연속으로 전국대회 금상을 제패했던 관악부원들 중 다수가 음악을 진로로 선택했다고 하는데 방구석1열을 보고나서 강성원 선생님과 그의 첫 번째 제자들이 다시 만나 연주회를 여는 행복한 상상을 해보게 된다.
방구석 1열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도계에만 있는 거꾸로 가는 기차길 스위치백을 달리는 추추트레인이 소개가 되어서 좋았다. 일제가 자원을 수탈하기 위해 만들어낸 산악철도가 심포역을 출발해 흥전역, 나한정역을 거쳐 흥전 국민주택 앞 흥전삭도 마을역에 도착하면 50년 가까이를 한마을에서 살아오신 주민들이 손을 흔들며 환영을 해주신다.
솔안터널 공사로 이제는 사라져버린 연이약국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기차와 도계중학교 관악부, ‘꽃피는 봄이오면’은 도계를 ‘까막동네’, 광산촌‘이 아닌 다른 이름과 추억으로 기억하게 해준다. 나는 그날 일정을 뒤로 미루고 처음부터 2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걸 아직도 후회하고 있다. 그래서 광부와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다시 울려 퍼지게 해주신 방구석1열 제작진과 도계미디어센터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고맙고 감사해하고 있다.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는 이곳 도계에서 광부와 그 가족들이 만들어온 도계의 이야기가 영화 속 이야기처럼 계속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해 본다.
글 | 삼척 도계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권병성 국장 편집 | 도계미디어센터 사진・영상촬영 | 도계미디어센터 ⓒ 도계미디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