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계M매거진-01호 목록   >   2024년 상반기 미디어교육 수업 후기 <5 > 






내 인생에 미디어라는 멋진 날개를 입다.

  |  강현주 - 미디어강사양성과정 수료


사실, 나는 교사가 되고 싶었다. 또는 누군가와 이야기해서 함께 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 관계속에 리더이건 아니건 크게 중요하지 않고, 한목표로 함께 공유하며 나아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상담직이나 교사직 서비스직종으로 좀 더 잘 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여태껏 해온 일들은 이런 나를 알아나가는데 시행착오와 무엇이 나에게 맞고 덜 맞는지를 구분지어주는 에피타이저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30대 중반 결혼하고 아이을 낳고 둘째 아이가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는 진단결과를 받고는 작년 2023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위치한 시댁으로 인도네시아에서의 17년 해외생활을 접고 완전히 들어오게 되었다.


입국한지 1~2개월정도 된 나는 생각했다. 여기에서 터를 잡고 살거라면, 시부모님도 봉양해야하고, 아이들도 어리니 예전과 같이 종일제 근무는 어려울 것이고, 일을 한다면 도계를 부흥하는데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고민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우리집 주변에 도계 미디어센터가 개관을 한지 얼마되지 않았고, 영화와 라디오 제작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모집광고지를 보며, 때는 이때다!! 뭐든 배워놓자는 생각에 라디오제작단 2기와 미디어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였다. 


라디오 제작단 2기 교육과 미디어강사양성과정 교육은 그 내용이 중복되는 부분도 많았고, 미디어를 바라보는 강사의 입장,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대한 교육자 입장, 이것을 라디오라는 매체로 직접 찍기 위한 여러각도의 고민들, 접근들을 고민해가며 배운 약 3개월간의 교육과정을 지내면서 마치 유치원생이 이제 막 한글을 떼게 된 느낌이랄까... 미디어에 대해 부쩍 성장한 아이같은 기분으로 설레고 재미나게 한편으론 많은 고민을 해가며 현재 보이는 라디오 제작을 현재 3회까지 진행하고 있다. 나의 개인 라디오 방송은 [ Two현 Together ] 라는 나의 9세, 7세 두 아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이야기와 가족의 추억이야기를 담아내려는 취지로 한 달에 1회씩 개인 유툽채널도 만들어가며 등업하고 있다.  그리고 미디어강사양성과정을 배우면서 나도 이런 강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이 든 아주 유익한 부분의 날들이 있었다. 나의 둘째 아들 7세 서현이가 자폐증을 진단받은 상황이다보니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디어교육을 통해 그들이 비장애. 장애 구분없는 세상밖으로 손을 뻣어 나아갈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할 수 있다면 보조강사일을 통해 우선 다양한 선생님과 수업내용, 다양한 장비 이용, 프로그램 편집 등을 배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게 되었고 이후 있는 여러 프로그램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현재 바라고 바라던 도계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영화제작 수업에 보조강사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그리고 여름방학에 2학년 첫째아들과 함께 할만한 교육이 없을까 보던중에 미디어센터에서 엄마와 함께 하는 포토북제작 프로그램이 있어 함께 포토북 제작을 위해 올해 여름 5월 중순부터 다니던 도계 부근 물놀이 사진, 먹방사진, 캠핑간 사진, 친척집에서의 복숭아따기 체험 등 다양한 영상들을 모아 그때의 에피소드들을 함께 적어가며 재미나고, 때로는 아찔한 내용으로 [ “2024” 그해, 9살 우현이. 7살 서현이의 여름나기 ] 라는 포토북을 완성하여 우리 가족들의 둘도 없는 포토북이며, 서현이가 좋아하는 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토북을 제작하는 비슷한 시기에 캔바 디자인을 배우며 썸네일을 만들었고, 다빈치 리졸브 심화반 수업을 함께 듣게 되었다.  이제부터는 직접 편집을 해 볼 시간! 바위에 계란 부딪혀가며 개인 라디오 방송한 파일을 직접 편집하기 시작했다. 배웠던 캔바를 활용해 썸네일을 만들고 영상본과 음성만 딴 것을 맞추어가며, 어디까지의 영상을 cut 하고 남겨둘지, 중간에 글자는 어떻게 넣는지. 아들의 책읽기 라디오 테마에 배경음악은 어떻게 넣는지. 아들의 말소리 톤이 고르지 않아 부분 사운드 키우기 또는 사운드 죽이기, 맨 마지막으로 자막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맨처음 편집할때는 1주일간 시간날때마다 미디어 센터로 가서 물어가며 부족하지만 첫 라디오제작 및 편집 그리고 나의 개인 유툽채널을 만들어 등업까지 원스톱으로 해본 나의 인생에 역사적인 일로 기억된다. 아들이 항상 나 유투버 될 거야~  동영상 어떻게 올려? 하고 물어봤는데... 이제는 어떻게 하는지 확실히 가르쳐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뿌듯하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지금까지의 아이들과의 함께 한 글들, 부모님과 즐겁게 행복하게 지낸 시간들을 간직하고 그 마음을 나의 마음에 새기게 모든 시간과 기회를 제공한 도계미디어센터는 정말 너는 나의 운명이었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자주 든다.




이야기를 만나러 갑니다.

  |  김보연 - 강사양성과정 수료


월요일 책방 휴무일, 차로 40분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여 태어나고 자란 도계로 향한다. 지난 4월 친구가 도계미디어센터 강사 양성과정을 신청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줬다. 평소 미디어보다 책을 더 선호하고 즐겨 찾는 내가 미디어 강사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지만 개인적으로 올해는 해보지 않은 것들을 일부러 해보는 기회를 가져보기로 했기에 신청하여 교육을 듣게 되었다.

도계는 내가 태어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자라고 생활한 곳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떠나게 되자 부모님도 도계집을 정리하시고 동해로 이사를 하셨다. 나는 도계에서 자라온 시간만큼 타지역에서 대학졸업과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8년 다시 삼척으로 왔다. 부모님과 함께. 

생각해보니 그때 엄마는 삼척이 아닌 도계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엄마에게 다시 되돌아가서 살고 싶은 도계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더 묻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다. 

수업 전후에는 예전에 살았던 집에도 가 보고 학교도 둘러본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나 안부도 묻게 된다. ‘여기가 이렇게 변했어.’, ‘우리 옛날에 여기서 참 많이 놀았는데…’ 하며 자연스럽게 현재와 과거를 오고 가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서로가 기억하는 이야기들 속에서 도계는 여전히 그대로 존재한다. 교육을 받기 위해 이 곳을 자주 오지 않았다면 사람들과 이렇게 연락도 대화도 하지 않았겠지.


12회차의 교육은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미디어 강사로서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 가르쳐주셔서 강사로서 좋은 상을 그려볼 수 있었던 것 같고 함께 과정을 공부하는 분들과의 합도 좋았다. 서로가 좀 더 자주 볼 수 있는 거리에 살았다면 더 많이 만나 우리끼리 재미있는 활동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미디어 강사 양성과정 수업을 들으며 나는 내가 가진 미디어에 대한 거부감들이 무엇 때문인지 알게 되었다.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에서 미디어는 ‘본다‘라는 것보다 ’보여지는 것을 본다‘에 가까워서 자극적이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때문이었다. 더구나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피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미디어 교육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교육 과정 중 가장 흥미를 느낀 수업도 있었는데 바로 라디오 수업이었다. ”목소리를 낸다”라는 것은 굉장히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내기까지 우리는 읽고 쓰고 사유하는 시간을 통해 목소리에 힘을 더한다. 이런 과정의 결과로 라디오는 무척 매력적인 미디어 매체라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과의 합이 주는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나를 비롯하여 미디어 강사 양성과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 저마다의 동기는 있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있었던 것 같다. 미디어가 가진 강점과 가능성을 경험해보고 활용해 보고 싶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연령과 무관하게 많은 분들이 미디어센터에서 제안하는 교육들을 많이 들어보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나를 발견하고 이 공간 안에서 새로운 기회들을 스스로 만들어내면 좋겠다. ’시골은 발전이 없어‘, ’기회가 없어.‘, ‘이 나이에 무슨’ 등 이런 생각과 말들이 결국 우리 스스로를 작게 가두는 말들이 아니었을까?


  |  강현주, 김보연      편집  |  도계미디어센터      사진・영상촬영 | 도계미디어센터 ⓒ 도계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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